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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5·18 광주 같은 폭력만행, 허준영 경찰청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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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기도노동조합 조회0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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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일이다. 대통령은 광주에서  "이제 상대를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고,
경찰은 울산에서 헬기를 띄우고, 물대포를 쏘고, 특공대를 투입하여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80미터 상공에서 끌고 내려오는 만행을
자행했다. 이 같은 행위는 살인행위다.

2. 경찰은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는 노동현장을 깨부수는 군사독재정권의
"개"였다. 학생과 노동자를 탄압한 제1의 공적(公敵)이었다. 광주민중항쟁과 같은
무수한 민중들의 투쟁, 특히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이 사회는 이나마 민주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사군부의 독재가 끝난 이후에도 경찰은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처럼 노동현장에 무수한 폭력을 가해온 바 있다. 만도기계,
롯데호텔, 사회보험, 대우자동차, 레미콘 노동자 등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다.
경찰청장이 바뀔 때마다 온갖 화려한 민주적 언사를 늘어놓으면서도 유독
노동자들에 대한 계급적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3. 허준영 경찰청장은 경찰청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를 참배했다고 한다. 특히
"올해가 경찰 창설 60주년인 만큼 경찰이 인권 경찰로 거듭나 국민들에게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보자!  80M
높이의 베셀타워에서 농성한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체협약 체결"이었다. "점심
제공, 식당, 탈의실, 깨끗한 화장실을 제공해라"는 80년 초반에나 어울릴 소박한
요구가 이들 투쟁의 내용이었다. 이러한 소박한 요구에 대해 지난 4월 8일에는
파업장소에 공권력을 투입, 825명을 연행하여 노조간부 9명을 구속하고,
100여명을 불구속 입건하더니 이번에는 5·18 광주 항쟁 기념일을 맞아 특공대를
통해 무력 진압하는 것이 "인권경찰의 최상의 치안서비스"란 말인가?

4.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진정으로 광주에서 한 말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허준영 경찰청장을
해임해야 한다. 그리고 경찰과 검찰의 "수사권 조정"을 논하기 전에 경찰에 대한
민주화 교육을 실시하라.  아울러 과거 군부독재시절에 충성을 다해 온 썩은
경찰에 대한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만행을 "치안유지" "법질서" 운운하며 눈가림 하는 것은 지나온 "더러운 과거"를
반복하는 일이다. 공공연맹은 이 정부가 경찰개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 아울러 민주노총 산하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울산플랜트건설 노동자와의 굳건한 연대를 실천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5년 5월 18일 공공연맹